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2011년의 원전사태 이후 도시바의 SE사업과 더불어 플랜트 사업, 원자력 사업을 지켜보면서 이번에 불거진 도시바의 내부 회계문제 등 관련 기사를 로그화하여 봐 온지 3년이 지났다.
일본의 전자정부/전자사회화를 연구하는 필자가 도시바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일본 최대의 전자회사이며, 일본 전자정부화 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도시바의 경영상황이 일본 전체의 전자정부/전자사회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로는 도시바는 미국의 원전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서 실패를 떠안았으며, 그것을 숨기기 위해서 분식회계를 하였고, 거의 1년 넘게 결산보고를 못하고 있는데다, 상장폐지의 위기에 몰리며 결국 원전부문뿐만이 아니라, 핵심 사업인메모리 사업을 분사하여 매각할 결정까지 내리게 되었다(자세한 과정은 아래 링크).
프레스맨 : 100년 역사 日전자공룡 도시바, 팔·다리 이어 심장까지
이 매각에는 수 많은 해외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곳은 웨스턴 디지털(WD)로 삼성, 히타치 등에 대항하고 SSD 사업의 확대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도시바의 인수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론은 한미일 연합 SPC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 한미일 연합 SPC 조직구성에 있다.
한미일 연합이라고는 하나, 미국의 PEF인 베인 캐피탈은 사모펀드이며, 한국의 SK 하이닉스는 '출자'의 형태로만 참여하여 회사의 운영에 있어서 얼마나 실질적인 관여를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결국에는 주도권은 일본 정부산하의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부 투자은행"이 이 연합의 주축이되는 셈이다. 산업혁신기구은 일본의 관민합동 펀드로 '일본의 첨단기술이나 벤처 기술을 보호하기 위하여' 투자를 하는 은행이다. 이번 계약에 있어서 일본정부 투자은행도 마찬가지 역할로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결국 도시바의 연명 조치를 위해서 일본 정부가 뛰어 들어, 거기에 관련된 기업들의 투자를 끌어냈다는 평가로 밖에 볼 수 없다. 자신들의 (기술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에 가까운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블룸버그는 "애국심의 양동이"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즉 이번 우선협상자 선정이 일본의 애국심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Bloomberg: The Bain of Japanese Nationalism By Tim Culpan
그리고 또 한가지만 더 짚어보자면, 아무래도 도시바 내부의 결정과정의 문제가 존재하는 듯하다. 이번 문제가 불거지면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사람은 있어도, 책임을 지고 개혁을 하려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보인다. 그것이 어제(2017년 6월 26일)까지도 결산보고를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원래라면 매각을 통한 개혁, 그 개혁을 통한 사업의 정상화를 꾀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우선협상자의 선택을 보면, 단지 지금의 상황이 그냥 계속 이어지기만 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그 결과로 도시바의 다른 플랜트 사업, 전자 인프라 사업까지도 몰락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앞으로 폭스콘으로 매각이 된 샤프가 내부의 치열한 혁신을 통해서 V자 회복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서 도시바 사태를 지켜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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